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정시 2년새 20%p 늘려..."중상위권 수능 집중해야"

대교협 '2023 대입전형계획' 발표

서울대 2년새 20%P 늘려 40.1%

전체 모집 인원 2,500여명 증가

지방대 미달·수도권 쏠림 심화 우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수원=연합뉴스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수원=연합뉴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치를 202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율이 모두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서울대는 정시 모집 비중을 40.1%로 확정했다. 전년도보다 10%포인트, 2021학년도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정부가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서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정시 비중을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 끌어올리도록 권고한 결과다. 하지만 지방대에 신입생 미달 사태를 부추기고 수도권 대학에는 쏠림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선발 규모가 확대된 만큼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전국 4년제 대학 198곳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등의 비중이 높아 교육부에서 지적을 받았던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이번에 정시 모집 비율을 모두 40% 이상으로 확정했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을 지목해 2023학년도까지 ‘정시 40% 룰’을 권고했다.



2022학년도에 연세대·고려대를 포함해 9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40%로 높인 가운데 경희대·광운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중앙대 등 나머지 7곳도 이번에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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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중앙대(490명), 서울대(366명) 순이다. 정시 선발 비율은 서울대가 2022학년도 30.1%에서 2023학년도 40.1%로 10%포인트 늘어 16곳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앙대는 30.7%에서 40%로 9.3%포인트 올랐고 경희대는 37%에서 40.1%(206명 증가), 숙명여대는 33.4%에서 40%(175명 증가), 숭실대는 37%에서 40%(106명 증가)로 비율을 확대한다. 16개 대학 평균 정시 모집 비율은 2022학년도 37.6%에서 40.5%로 높아졌다.

서울권 41개 대학 전체 정시 선발 인원은 3만 38명에서 3만 1,969명으로 1,931명(6.4%) 늘어난다. 대교협은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한 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3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 9,12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보다 2,571명 증가한 수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입 모집 인원은 되레 2,500여 명 늘어난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그 인원을 다음 대입 모집 정원에 합산할 수 있는데 2021학년도에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해 2023학년도 모집 정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를 중심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대학 모집 정원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특히 지방대는 2023학년도에 수시 선발 인원을 늘렸는데 이 과정에서 미충원 인원이 크게 늘고 결국 정시에서도 신입생을 뽑지 못하면 학생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에 따라 수도권 대학의 쏠림 현상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업계는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 만큼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준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23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권 대학) 정시 선발 인원의 변화로 이에 따라 수능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며 “다음 달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형 계획을 체크하고 선발 인원, 전형 방법 등의 변화를 반드시 확인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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