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내 물류 및 배송 부문 근로자 약 50만 명의 최저 시급을 시간당 최대 3달러(약 3,300원) 인상한다.
28일(현지 시간) 다시 헨리 아마존 글로벌 인사 부문 부사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50만 명 이상 직원의 임금을 시간당 최소 50센트에서 최대 3달러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 인상은 다음 달 중순과 6월 초 사이에 시행된다. 아마존은 이번 임금 인상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아마존의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15달러다. 연방 최저임금(7.25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최저임금 목표액이기도 하다. 임금 인상 후 아마존의 최저임금은 최소 15.5달러에서 최대 18달러가 된다.
아마존의 임금 인상은 노동조합 설립 시도가 무산된 뒤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 3,216명이 노조 설립 찬반 투표에 참여한 결과 반대 1,789표, 찬성 738표로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이후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직원들을 위해 우리가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존은 지구상 최고의 고용주와 가장 안전한 직장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은 막았지만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임금 인상 추진과 맞물려 최근 미국의 유통기업들은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코스트코의 크레이그 옐리네크 CEO는 최저임금을 기존 시간당 15달러에서 16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저 시급을 11달러로 유지하되 매장에서 근무하는 42만 5,000명의 직원에게 평균 시급을 15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