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어준 "아직 잘 나가는 최고치 아냐" 주장에 김근식 "그만두고 때맞춰 나가야"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




야권으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고있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게 어떠냐?'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지금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나갈 때를 알고 '잘 그만두는' 게 '더 잘나가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방송의 독립성을 주장하려면 공정해야 하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말처럼 전체 언론지형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 뉴스공장이라도 진보진영 편을 들겠다고 작정하고 편향적일 거라면, 서울시민 세금 지원받지 말고 당당하게 재정적으로 독립해서 유튜브로 후원금 챙기고 마음껏 편향 방송하시면 된다"고 김씨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교수는 아울러 "결국 감사원 감사를 받고 TBS 일반 직원들 눈치 보면서까지 자리 지킬 생각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박수받고 스스로 나가는 게 말 그대로 '잘 나가는' 것"이라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진영에서 잘 나가는 진행자이고 대깨문 믿고 더 최고치로 잘 나가고 싶으면, 자리 고집을 하지 말고 나가야 할 때 겸손하게 나가라"라고 거듭 김씨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이어서 "스스로 방송 그만두고 때를 맞춰 잘 나가주는 것이 그나마 험한 꼴 안 보고 욕 안 먹고 잘 그만두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김씨는 이날 전파를 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게 어떠냐'는 고정 출연자 홍 의원의 기습 질문을 받고 "뉴스공장은 더 잘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여론과 많은 데이터가 지금 방송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씨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그런 생각이 많으면 많은 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문제제기"라고도 했다.

홍 의원과 함께 이날 방송에 나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언론이 너무 많다"면서 "종일 편파방송하는 종편도 많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송 의원의 언급에 홍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김어준씨에게) 불만이 조금도 없다"며 "하도 여론의 데이터가 '그만둬야 한다'는 결론이 배 이상 많아 이 질문을 드리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성형주 기자김근식 경남대 교수/성형주 기자



이에 대해 김씨는 "이 얘기는 다음 시간에 한 번 따로 마련해보겠다"며 "아직 잘 나가는 최고치가 아니다"고 상황을 짚었다.

관련기사



한편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아온 김씨를 방송에서 퇴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동의 인원 30만명을 넘어섰다.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올라온 청원은 지난 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에서 작성자는 "서울시 교통방송은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 혼란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교통방송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됐다"며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도 했다.

작성자는 이어 "국민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자는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가"라고 물었다.

지난 2016년 9월 방송을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출범 때부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일방적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이른바 '생태탕 논란'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거세졌다. 이를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반대로 여당에서는 사회자인 김씨와 뉴스공장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TBS가 독립재단인만큼 오 시장이 당장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김씨를 하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방송법에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이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할 경우 방송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오 시장이 TBS 설립 목적에 따라 시사프로그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TBS의 정관에는 설립 목적에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를 근거로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서울시 의회와 TBS 이사회가 동의하지 않는 이상 서울시장의 의사가 있더라도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가운데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이들이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