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생산에 이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소비도 살아나면서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뒷걸음질하던 소매 판매는 지난 3월 2.3%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 생산도 서비스업이 증가세로 전환하며 두 달 연속 늘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2월(-0.8%)의 감소세에서 반등했고 증가 폭도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다. 백화점 판매가 전월 대비 3.7%, 한 해 전보다는 61% 늘었고 전문 소매점과 면세점 소비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봄을 맞아 의복 등 준내구재(9.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도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야외 활동 수요가 높아지며 의복·신발·가방·화장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全) 산업 생산 역시 0.8% 증가했다. 2월 2.1% 오른 후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1.2% 증가하며 전체 산업 증가세를 이끌었다. 영업 제한, 집합금지 완화 효과로 숙박·음식점(8.1%) 생산이 3개월 연속 늘었고 여객과 화물 운송이 늘며 운수·창고(5.8%), 도·소매(1.6%)도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 업종도 증가했지만 금융·보험업 생산은 주식 거래가 주춤한 영향으로 3.1%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로 광공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광공업은 전월 큰 폭(4.4%)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반도체·전기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기계장비 등에서 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고 건설투자는 0.4%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 활동은 1분기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하고 증가 폭 역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경기에 변수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공무원들은 밖에서 식사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백신의 빠른 도입과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