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만들기를 즐기는 직장인 김 안나씨는 최근 사내 동회로 레고 모임을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레고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같이 조립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고에 관심이 가지기 시작했다"며 "집중할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키덜트(Kidult)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유통업계가 키덜트족을 위한 아이템에 힘을 주고 있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5,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6,000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우디'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우디는 2017년 사이트 론칭 당시부터 ‘취미’ 카테고리를 별도로 마련, 성인들을 위한 피규어, 베어브릭, 한정판 아트 토이, 블록 완구 등을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어 왔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이 길어지며 집에서 즐기는 취미 생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점을 반영해, 관련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우디는 올 2월 레고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레고 전문관을 오픈했다. 유명 스포츠카를 그대로 재현한 테크닉 시리즈와 스타워즈, 해리 포터 등 영화를 모티프로 제작한 컬렉션, 실제 연주 가능한 그랜드 피아노 등은 물론 아트월과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고루 갖췄다. 레고 공식 홈페이지 외에는 정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유통채널이 많지 않아 리셀러나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상품을 구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디는 레고 외에도 건담 프라모델로 유명한 피규어 계의 클래식 ‘반다이 사’, 마블 등 영화 속 캐릭터를 정교하게 재현하는 스태츄 피규어를 만드는 ‘퀸 스튜디오’, 전투기와 자동차 프라모델을 생산하는 추억의 ‘아카데미 과학’ 등 3040 세대의 취향과 향수를 겨냥하는 완구 브랜드 및 제품을 대거 확충해, 하우디에서 총5 00 종에 이르는 다양한 키덜트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장명희 하우디 취미 용품 바이어는 “하우디의 경우 올 들어 1월 1일부터 4월 28일까지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0% 가량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디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9일까지 일주일간 레고를 포함한 취미 카테고리 전 상품 10% 할인 쿠폰 행사를 진행한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