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텍이 75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관련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업체들이 속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핀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불리오, 파운트 등이 앞서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받으며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콴텍은 오르비텍과 신한캐피탈 외 3개 업체로부터 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콴텍은 앞서 지난 2019년 약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110억 원을 넘어섰다.
이상근 콴텍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성공은콴텍이 가진 기술력과 B2B 시장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며 “기초개인화 금융투자 플랫폼 구축과 투자 알고리즘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콴텍의 ‘Q-Engine’ 솔루션으로 운용되고 있는 고객 총운용자산(AUM)은 3월 기준 1,100억 원이다.
지난해부터 AI엔진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투자유치가 잇따라 이뤄졌다. 대개 3~4년 전에 창업해 시리즈A 투자금을 소진하며 성장한 기업들이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과 마케팅을 위해 비용이 소요되는 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임 투자 플랫폼인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 3월 BC카드로부터 9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KB증권,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 출범을 위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을 투자 받은 데 이어 규모 있는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 상장한 AI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로 알려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월 한국산업은행과 스마일게이트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신한은행, 델타AI유니콘투자조합, NH-델타 핀테크 신기술조합 등이었으며 누적으로는 206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파운트 역시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 누적 투자유치액 200억원을 기록했다.
불리오를 운용하는 두물머리는 올해 한화자산운용 및 와디즈파트너스로부터 38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산관리 플랫폼의 대표 주자중 하나인 뱅크샐러드가 최근 KT로 투자를 받으면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기대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스타트업 중에서 AI엔진과 플랫폼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는지 여부에 따라 투자자 모집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가 2019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기존 금융사의 대안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에 대한 확신을 아직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