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나는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나요?’라는 국민의 질문에 상세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3일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의 백신 수급과 접종 스케줄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계획보다 늦어지면 늦어지는 대로, 솔직하게 상황을 공개하고,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수급 상황과 구체적 접종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정부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저는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권의 백신 정책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모두 0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하지만, 어떤 백신이, 언제, 얼마만큼 들어오는지,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체 목표 달성에 차질 없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정작 내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아는 국민들이 거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화이자 1차 접종 중단 사태를 거론하며 “자칫하면 2차 접종 일정도 차질을 빚을 백신 가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접종 중단 사태를 ‘일시적 수급불균형’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파산 직전의 기업들이 가장 흔히 쓰는 변명 가운데 하나가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라는 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를 ‘백신 확보’에 두고 하루라도 빨리, 하나라도 더 많이 백신을 얻어내야 한다”며 “대국민 홍보용 ‘백신 확보’ 발표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이라도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 백신 확보에 모든 외교력을 동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전국 접종센터 257곳의 상당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거나 예약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추진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1차 접종 추가 예약 접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 중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물량은 200만회분이다. 추진단은 1차 접종이 계속 진행될 경우 2차 접종에 쓸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전국에 이런 지침을 하달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될 시점은 5월 하순이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