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다짐한 LG전자(066570)가 1,900억 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한다.
LG전자는 새롭게 발행하는 5,300억 원의 회사채 가운데 1,900억 원을 ESG 채권으로 분류되는 녹색 채권으로 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녹색 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 목적 채권으로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NICE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그린1’ 인증을 받았다. 해당 채권은 5년물 1,200억 원, 규모 7년물 700억 원 규모로 구성됐다. LG전자가 ESG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녹색 채권으로 마련한 자금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연구 시설 4개 동의 친환경 건축물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의 연면적은 15만 9,012㎡로 오는 2024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설 건축에 투입되는 총 투자 금액은 4,154억 원이며 이 가운데 1,900억 원이 녹색 채권을 통해 조달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준비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연구 시설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며 “신축 건물은 고효율 에너지 설비와 환경 공해 저감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내에 ESG 경영 최고 심의 기구인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사장과 사외이사 4명 등 5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 가치,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의 기본 정책·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