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수제 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치킨과 맥주의 시너지 효과가 날지 주목된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수제맥주 업체인 인덜지와 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수가액은 약 120억 원 수준이며 자산 양수도에 관한 법적 절차는 올해 6월 7일 마무리된다. 하반기에는 수제맥주 제조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LF그룹 자회사(91.6%)인 인덜지의 문베어브루잉 사업부(수제맥주 사업부)는 2018년 출시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리터의 맥주를 생산 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양조장(브루어리)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LF그룹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17년 인덜지 지분을 인수하며 주류 사업에 나선 바 있다.
교촌은 이번 인수로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해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 전국 1,28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를 통해 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황학수 교촌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기업공개(IPO)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교촌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11월부터 일부 가맹점에서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인덜지와 협업해 문베어브루잉 제품을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 중이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는 6월 4일로 예정된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양조용 원료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한편 사업 목적 중 주류 유통 및 판매업을 주류 및 발효식품의 양조 제조,가공,유통 및 판매업으로 변경 본격적인 인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인수 자금은 지난해 상장을 통해 조달한 481억 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킨 업체들의 수제맥주 협업은 계속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오는 3월 경기도 이천에 수제 맥주 양조공장을 건립해 수제 맥주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맥주와 황금올리브치킨에 맞는 에일 맥주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치킨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 ‘비비큐 비어’ 6종을 출시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역시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시장은 1,180억 원 규모로 최근 3년만에 2.7배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3,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