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부터 세계 각지에 있는 보잉 777 항공기 90여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조 작업을 거친 후 다시 수출된다.
인천시는 4일 영종도 인천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항공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4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합작법인의 항공기 개조 생산공장은 2023년까지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정비단지 예정지에 완공될 예정이다. 2024년 초도기 개조 생산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총 94대의 항공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2024년부터 2040년까지 총 8,719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340억 원의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은 2018년 11월 IAI가 인천을 방문해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사업 협의를 시작한지 2년 6개월 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협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항공화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에 맞춰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IAI와 합작법인을 주도하는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항공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기업이다. 2018년 약 40명의 항공정비 인력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약 250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했다. 올해에만 120대의 항공기 정비를 목표로 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계는 이번 협약을 국내 항공운송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상징적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운송산업 중심에서 나아가 항공기 정비 및 개조산업까지 더해지면서 인천뿐 아니라 경남 사천의 항공기부품산업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선진국형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생태계가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인재 양성과 인증체계 지원, 공유경제형 항공교육훈련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