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아이 메이크업 관련 소비가 증가하는 등 색조 화장품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의 일반화로 이른바 ‘눈에 힘 주는 화장법’이 코로나19 직후부터 인기를 끌자 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업계는 독보적인 파우더 제형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아이섀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가량 성장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0%로 확대됐다고 5일 밝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눈 화장용 색조 제품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즉각적으로 메이크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본격적인 백신 보급과 함께 색조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1분기에도 아이섀도, 아이브로우 등 아이 메이크업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코스맥스는 이처럼 눈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자 아이섀도 제품 개발과 제조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산 아이 메이크업 제품군의 수출도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눈 화장용 색조 제품은 색조 화장품 중 유일하게 수출이 늘어난 품목이다. 작년 눈 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1억9,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아이 메이크업은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미국에서 고급 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 또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지난해 중국 온라인 화장품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19년 13%에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섀도 일본 수출액은 2018년 대비 170%나 성장한 2446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아이 메이크업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자 아이셰도에 특화된 파우더 제형을 다수 개발해온 코스맥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색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만의 파우더 코팅 기술인 바이코트는 피부 온도에서 녹는 파우더를 적용해 색상이 부드럽게 발색되는 게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지속력이 떨어지는 펄 소재를 다량 함유해도 가루날림이 없이 밀착돼 메이크업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젤텍스도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젤리 타입 제형 기술인 젤텍스는 수채화처럼 촉촉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피부에 얇게 스며들며 쉽고 자연스러운 음영 효과를 낸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 글로벌 연구팀은 홍익대학교 색채 디자인연구센터와 협력해 새로운 색상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시장 별 색상 트렌드를 분석해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자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고객사를 통해 단색 아이섀도부터 다양한 컬러가 함께 구성돼 있는 팔레트까지 약 1,000여 품목의 아이섀도 제품을 국내외 고객사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면서 위생과 개성을 모두 챙기려는 수요가 늘었다"며 "코스맥스가 보유한 독자적인 파우더 제형 기술으로 발색력과 지속력을 높인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