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날을 맞아 외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로나19 이후 오랜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던 ‘외식주’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과 맞물려 외식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인 4일 노브랜드버거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식자재 유통 등의 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031440)가 전 거래일 대비 8.55% 오른 9만 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 8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식 기업 등에 식자재를 유통하는 CJ프레시웨이(051500) 역시 이날 장중 2만 6,450원까지 주가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CJ프레시웨이는 3일에도 5.22% 오르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외식주’는 코로나 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업체·식당 등이 저녁 시간 영업 제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대세가 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단체 급식 분야에서도 수주가 감소하는 등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고 외식 등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자 이들 기업의 주가도 반전하고 있다. 특히 2월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완화로 식당·주점 등의 영업 시간이 길어지자 외식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등 외부 경제활동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겨울철 집콕 이후 외부 활동 재개 심리가 강해졌고 계절적 수요도 있어 외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백신 접종이 완료되리라는 기대감 속에서 올해 내내 외식 수요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영업 환경이라고 여겨졌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 좋았던 것도 외식주 반등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사업부 적자 점포 정리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고 노브랜드버거 등의 영업 매출액도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당시의 전망치인 2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푸드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 주가를 8만 원에서 10만 6,000원으로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3월까지는 1분기 수십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 의견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