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식중독, 봄철이라고 방심은 절대 금물"

노로바이러스 겨울 다음 많이 발생

위생 수칙 준수가 최선의 예방책

대부분은 치료 안해도 호전되지만

설사 등 증상땐 병원 찾는 게 좋아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 23명과 교직원 2명 등 총 25명이 구토와 설사 등 유행성 장염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유증상자에게서 채취한 일부 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봄에 발생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병증 환자수는 1월(2,087명), 12월(1,795명), 2월(1,545명), 4월(1,368명), 3월(1,339명), 5월(1,092명) 순으로 많았다. 겨울(12~1월) 다음으로 봄(3~5월)에 환자가 많았던 셈이다.






식중독은 병원성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생산한 독소 또는 화학 물질 등이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단 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식중독의 유형은 크게 독소섭취형·독소생산형·감염형·혼합형·바이러스 식중독 등으로 분류된다. 독소섭취형 식중독은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열에 강한 세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은 80도 온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죽는다. 바꿔 말하면 식품을 가열해 섭취해도 식중독이 발생할 여지는 남아 있다는 얘기다.

독소생산형 식중독은 체내에 들어온 세균이 독소를 생산해 일으킨다. 예를 들어 콜레라는 소장 점막에 붙어 증식하며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로 인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형 식중독의 경우 세균이 장 점막을 침범해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 살모넬라균·시겔라균 등이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혼합형 식중독은 장염 비브리오에 의한 식중독이 대표적이다. 장염 비브리오는 독소를 생산하는 동시에 장 점막에 침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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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중독은 세균이 원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식중독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대표적.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감염력도 특징이다.

성인경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중독은 대부분 증상이 비슷해 단순히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알수 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중한 경우나 유행병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분변검사나 분변 배양 검사, 혈액 배양 검사 등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설사와 구토로 인해 탈수가 발생하거나 가능성이 있을 때는 정맥주사를 통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고 이 경우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이 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노로바이러스는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아 대증 요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식중독은 결국 예방이 최선이다. 위생 수칙 준수가 최선의 방책. 성 교수는 “음식 조리 전과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며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신선한 식품을 선택하고, 조리한 제품은 꼭 냉장 보관하고, 조리 시 사용하는 기구는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인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일과 채소는 잘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으며, 어패류·고기류는 되도록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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