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편집샵 업계 1위인 무신사가 여성복 강화를 위해 스타일쉐어와 자회사 29CM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지그재그·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편집숍이 카카오·신세계 등 대기업 품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온라인 편집샵 업계 1위인 무신사 역시 업계 내 합종연횡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선점해 주 고객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스타일 무신사는 국내 유통 대기업을 제치고 스타일쉐어·29CM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에 들어갔다. 인수가는 2,000억 원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쉐어가 운영하는 29CM는 올해 마지막 매물로 여겨지면서 매각전에 신세계·롯데·CJ오쇼핑 등 전통적인 유통 공룡들이 인수를 검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고객이 주력인 무신사는 여성 고객을 넓히기 위해 ‘우신사’를 런칭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감각을 앞세운 29CM에 관심을 보였고, 협상이 막바지에 왔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싼 가격이나 입점 브랜드 수, 빠른 무료 배송을 내세운 여타 온라인 편집숍과 다른 29CM 특징을 강점으로 판단했다. 29CM는 적당히 앞선 감각을 가진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를 미디어 커머스 형태로 소개한다. 일상에 바쁜 20~30대를 대신해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활용 아이디어를 이야기에 담아 소개하고 이를 놀이처럼 소비하는 식이다. 음악·디자인·마케터 등 감각이 앞선 각계각층의 직업인 100명을 100일간 인터뷰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매일의 가이드’ 등은 29CM만의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지난 2018년 GS홈쇼핑으로부터 300억에 29CM를 인수했다. 지난 2017~2018년 IMM 인베스트먼트가 스타일쉐어에 총 8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현재는 IMM인베가 주요 주주다. IMM 인베는 지난 3월 무신사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1,200억 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IMM인베가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누리는 투자자가 된 셈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