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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마인' 이보영X김서형이 그린 강인한 女, '여성스러움' 재정의한다(종합)

배우 이보영, 김서형이 7일 tvN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배우 이보영, 김서형이 7일 tvN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




진짜 센 언니란 이런 것이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인' 속 여성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용감하게 나아간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두 배우 이보영, 김서형이 만나 이런 강인한 여성을 그려내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다.



7일 tvN '마인'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나정 감독과 배우 이보영, 김서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인'은 화려하고 우아한 상류층의 이면에 어떤 비밀과 위험이 웅크리고 있고, 이곳에서 어떻게 진짜 '나의 것'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정이 그려진다. 전직 톱배우인 효원가(家)의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와 뼛속까지 성골 귀족인 첫째 며느리 정서현(김서형)의 안온한 일상에 서희수 아들의 새로운 프라이빗 튜터로 오게 된 강자경(옥자연)과 젊은 메이드 김유연(정이서), 두 이방인이 발을 들이면서 효원가에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새로운 여성성의 정의를 써 내려가는 '마인'은 믿고 보는 여성 작가과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 등으로 신선함과 재미를 다 잡은 백미경 작가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쌈, 마이웨이',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등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난 이나정 감독이 합을 맞춘다.

이 감독은 백 작가의 대본에 대해 "첫인상은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이 모두 녹여져 있고,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마인'과는 정반대인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연출했던 이 감독은 "드라마라는 게 인생에 있어서 뜨거운 순간, 갑작스러운 사건을 만나면서 감정이 변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을 그리는 거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대신 드라마 주인공들이 전작의 주인공보다 더 세다. 욕망도 강하고 솔직하고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서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잘 그려내는 것"이라며 "취재도 많이 하고, 미술적으로도 눈과 귀가 호강하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스태프들이 다른 작품에 비해 창의적인 접근을 많이 하고, 배우들도 신선한 연기를 해서 모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기대케 했다.

배우들 또한 대본의 힘에 이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이보영은 "대본을 굉장히 쉽고 재밌게 빨리 읽었다"며 "내가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캐릭터여서 이해하고 표현하기 쉬웠는데, 이번 드라마는 나와 동떨어진,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과 걱정이 동시에 생기게 됐다"고 밝혔다. 김서형은 "'궁금한 캐릭터들 하나하나를 찾아가고, 앞에서 펼쳐낸 스토리를 다 담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배우로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또 '나의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는 나의 숙제이기도 한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어떻게 그릴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배우 이보영, 김서형과 이나정 감독이 7일 tvN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배우 이보영, 김서형과 이나정 감독이 7일 tvN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



이보영이 연기하는 서희수는 재벌가 며느리라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배우도 그만둔 인물.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의 존재와 색채를 지켜나간다. "처음에 따로 캐릭터 설정을 잡지 않았다"는 이보영은 "내가 생각하기에 서희수만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모두 무언가를 숨기고 사는데 앞뒤가 똑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초반에 서희수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해주셨다. 나는 그게 걸림돌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이런 사람이 비밀을 알게 됐을때 변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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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은 재벌가 집안의 딸이자 효원그룹의 첫째 며느리인 정서현 역을 맡았다. 자신의 감정은 철저히 묻어둔 채 오직 사회적 인정과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해 사는 화려한 상류층이다. 전작인 JTBC 'SKY캐슬'에서는 상류층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기했던 그는 직접 상류층 연기를 하게 됐다. 그는 "'SKY캐슬' 속 상류층과는 비교도 안 된다. 나도 접해보지 않은 환경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어색했다"며 "대본을 보자마자 모 대기업의 분들이 떠올랐다. 거기에 부합될 만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해서 첫 번째로 외향적인 것, 의상이든 무엇이든 집중적으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극 중 형님, 동서 지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은 서로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고. 김서형은 "정서현은 서희수가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힘을 실어주는 키다리 형님"이라고 비유했다. 이보영은 "서희수가 교양 있는 곳에서 혼자 말이 신선하고 직설적이게 나가는 캐릭터라서, 드라마에서 형님인 김서형을 많이 따라다닌다"며 "실제로도 신이 많이 붙진 않지만 현장에서 김서형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밝혀 훈훈하게 했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연기력은 말할 필요 없을 정도고, 두 배우의 새로운 면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이보영은 그동안 지적인 이미지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솔직하고 따뜻하고 밝은 그러면서도 시원시원하고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서형은 카리스마 있고 센 역할도 많이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깊은 서정성을 꺼내고 싶었다. 세상에서 제일 촉촉한 눈을 찍어보려 했다"며 "그 눈을 찍을 때 단순하게 슬픈 것이 아니라 잊고 살았던 어떤 것들을 꺼내는 눈이라 좋았다. 맑고 따뜻한 이보영의 눈과 마음속 깊은 곳에 담겨져 있는 김서형의 눈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고 말했다.

'마인'은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반복된다. "특별히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보지 않았다"는 이 감독은 "두 배우를 보면서 '여성스럽다'라는 이야기의 재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들을 보면서 '강하다' '솔직하다' '멋있다'라는 말들이 많이 떠올랐고, 백 작가님과 같이 작업하면서도 '멋있고, 통쾌하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특별한 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재능을 갖고 창작물을 만드는 인물들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보영은 "서희수는 하루하루 성실히 닥치는 대로 사는 캐릭터다. 정말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내 것이 망가지거나 누군가가 빼앗으려는 상황이 왔을 때 내면에서 강한 모습들이 보여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강함이 모성으로 표현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다. 서희수의 강함이 모성으로만 표현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해맑던 서희수가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봐달라"며 강인한 여성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과 두 배우는 입 모아 다채로운 볼거리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 감독은 "뜨겁고 매력적인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 백 작가의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향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새로운 볼거리도 많으니까 호강하듯이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영 역시 "드라마가 대중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줄 수 있는 볼거리도 많고 캐릭터들도 다채롭기 때문"이라며 "작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착한데 착하지 않고, 나쁜데 나쁘지 않다. 이런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을 보면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도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재미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찬 '마인'은 '빈센조' 후속으로 8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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