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인 ‘니로 EV’로 법인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니로 EV를 구매하는 법인 택시 사업자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배터리 보증기간을 연장해주는 패키지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니로 EV택시 5대를 구입하면 100kW급 전기차 충전기 1기를 무상 설치해주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충전사업자인 ‘에스트래픽’과 공동으로 법인 택시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배터리 보증기간을 10년 20만km에서 10년 30만km로 늘리고 내비게이션과 안전운전보조시스템(ADAS), 배터리의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준다. 이를 통해 기존 LPG 택시 대비 높은 전기 택시 차량 가격을 상쇄해준다는 것이다.
실제 기아는 최근 인천 소재 법인택시사업체 대신교통과 니로 EV택시 5대와 100kW 급 충전기 한대를 무상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V택시와 충전기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 첫번째 사례다.
기아가 전기택시와 충전기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충전기를 자체 설치할 경우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100kw 충전기 한대당 5,000만원에 달해 사업자들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LPG 택시의 경우 정부 보조금(LPG 리터당 221원)이 지원되나 전기택시의 경우 충전지원금 등 추가적인 지원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기아 관계자는 “충전기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으로 법인택시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경우 LPG보다 연료비도 절감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법인 택시 사업자의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게 기아측의 설명이다.
기아는 이번 패키지 상품으로 쏘나타와 K5의 LPG 모델이 대세인 택시 시장에 전기차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구상이다. 니로 EV의 판매를 한층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실내 공간을 확대한 택시 전용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