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빌 게이츠 부부 전격 이혼 뒤엔 '성범죄자' 엡스타인 있었다?

WSJ "아내 멀린다 불만에도

게이츠 친분 관계 계속 유지"

제프리 엡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제프리 엡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왔으며 그 이유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멀린다가 지난 2019년 이후부터 복수의 이혼 전문 변호사들에게 남편과의 결별을 상담해왔다고 관계자와 관련 문건을 인용해 전했다. 멀린다는 이 과정에서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여성 인권 문제에 앞장서 온 멀린다는 2013년부터 남편과 엡스타인을 만난 후 엡스타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하지만 게이츠는 아내의 불만에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는 게 빌앤멀린다재단 전직 직원의 전언이다.



멀린다가 이혼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NYT)에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수차례 만나고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무르기도 했다는 기사가 실리면서부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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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 이후 멀린다와 법률 조언자들은 여러 차례 만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 무렵부터 재산 분할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불참했고 같은 해 3월에는 게이츠가 MS 이사진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양측의 변호인단이 중재인을 통해 비밀 대화를 나누는 등 코로나19 사태 내내 이혼 문제를 협의했다. 멀린다의 변호인단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억만장자 투자자 헨리 크래비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 과정을 대리한 뉴욕의 유명 변호사 로버트 스테판 코언이 합류했다. 게이츠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로널드 올슨 변호사를 포함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WSJ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투자 회사는 지난주 멀린다에게 자동차 딜러 업체 오토네이션과 멕시코의 방송사 등 상장사 주식 약 24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규모를 넘겨줬다.

이혼 신청서는 게이츠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멀린다는 자택 인근인 워싱턴주 벨뷰에서 각각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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