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고려대, 국제대학 만들어 지한파 글로벌 인재 양성한다

내년 글로벌한국융합학부 신설

외국인유학생 중심 신입생 뽑아

인문·사회과학 접목한 전공 구성

"한국학 교육·연구 성장 역할할것"

/사진제공=고려대학교/사진제공=고려대학교




고려대가 내년부터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기존 독립 학부인 국제학부에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추가한 단과대 규모의 국제대학을 만들어 ‘지한(知韓)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역사·문화 등 인문학에 경제·경영을 포함한 사회과학을 접목한 한국학 커리큘럼을 가르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고려대는 최근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글로벌한국융합학부 신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입생 선발은 2022학년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번에 신설되는 글로벌한국융합학부에 기존 독립 학부였던 국제학부까지 포함한 단과대학 규모의 국제대학도 새로 설립할 방침이다. 글로벌한국융합학부는 내국인 학생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유학생들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전공 커리큘럼은 역사와 문화 등 기존 한국학에서 가르치던 인문학적 요소 외에 경제·경영·미디어 등 사회과학 분야를 융합한 내용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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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한국학 전공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시도다. 그동안 이화여대와 서강대 등에 사회과학을 접목한 한국학 전공이 있었지만 주로 내국인 학생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회과학 융합형의 한국학 전공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첫 시도”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주 모집 대상이긴 하지만 내국인 학생도 5명으로 제한해 선발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국제화 교육에 있어 세계화와 한국화는 서로 다른 개념이 아닌 만큼 해외로 진출하는 ‘아웃바운드’와 한국에 진입하려는 ‘인바운드’의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수한 내국인 지원자가 국제적 시각에서 한국학을 공부한 뒤 국내외에서 한국학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뒤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면 한국어 커리큘럼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 수업은 한국어와 영어 강의로 동시에 제공된다. 고려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전공 수업을 담당할 교원도 계속 선발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한국 정치외교와 한국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사회과학 분야의 전임 교원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교수진도 여러 형태로 강의에 참여하도록 해 학문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수진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려대는 이번 글로벌한국융합학부 신설을 계기로 기존 독립 학부로 존재하던 국제학부와 더불어 단과대학 규모로 몸집을 키워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한국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한층 더 성장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단과대와 학부 신설을 통해 세계화 교육이 내국인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까지 포괄하는 양방향 교육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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