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악 청년실업에…'65세 정년' 들고나온 車노조

<현대차 노조, 올해 사업계획 잠정 확정>

현대차, 호봉 승급 2 → 3호봉 확대

정년 연장 걸고 '강경 투쟁' 예고

기아도 성과급 등 요구…밥그릇 챙겨







미래자동차 전환과 반도체 품귀, 자국 중심주의 확산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전례 없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내걸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와 생산 유연성 확보 등으로 미래차 전환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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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사업 계획에 매년 2호봉씩 올라가는 호봉자동승급분을 3호봉으로 확대하고 정년을 실질적으로 늘리며 완성차 3사와 연계해 임단협 투쟁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올해 기본급 월 9만 9,000원 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호봉승급을 현재의 연 2호봉에서 3호봉으로 확대해 실질적으로 더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1호봉은 1만~2만 원에 불과하지만 확대된 호봉승급분은 매년 누적되면서 기본급 베이스를 높이고 특근·잔업, 연월차 수당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시니어 촉탁직을 통해 정년을 맞은 직원이 1년 더 일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는 아예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2∼14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요구안에 사업 계획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정이나 강도 높은 사업 계획안을 보면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날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연 기아 노조도 기본급 월 9만 9,000원 인상, 정년 65세로 연장,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우리 자동차 산업은 미래차 전환 가속화와 반도체 부족 등으로 유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노조가 자신만의 이익을 내세우기보다는 회사 측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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