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호주 멜버른 론스데일 거리에 위치한 대형몰인 QV센터 앞에는 몰 오픈 전부터 MZ세대가 센터 주변을 둘러쌀 정도로 대기 줄을 서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심지어 줄을 서기 위해 캠핑 의자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호주 젊은이들은 "원하는 아크메드라비 티셔츠를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왔다"고 했다. 호주 QV센터에선 오픈 전 대기 줄을 좀처럼 쉽지 않은 풍경으로 '아크메드라비 오픈런' 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가 호주 시장을 노크했다.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순간이다.
아크메드라비가 최근 호주 멜버른 론스데일 거리에 위치한 QV센터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호주 첫 매장인만큼 메인 거리 1층에 61평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아크메드라비는 프랑스어로 '인생의 정점'을 뜻하는 아크메드라비는 2017년 가을, 동대문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은 구재모·구진모 대표가 런칭한 브랜드다. 형제는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각자 10여년 넘게 해외명품,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병행수입사업 등을 운영하며 패션업계에 몸담아왔다. 대표 상품은 도넛으로 얼굴을 가린 아이들의 사진이 프린팅된 '베이비페이스 라인' 티셔츠다. 아크메드라비는 창업한 해인 2017년 매출 4억 원, 2018년 매출 48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 정도다.
아크메드라비는 호주 첫 번째 매장으로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멜버른 QV를 선택했다. 멜버른은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의류 업체들이 유통망을 확장하거나 초기 진입할 때 거쳐가는 관문 같은 곳이다. 아크메드라비는 이곳에서 아시아 대표 캐주얼 스트리트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멜버른 시티에는 QV, 버크몰(Bourke St. Mall), 멜번 센트럴(Melvoune Cetral) 등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 있다. QV는 빅토리아 멜버른의 비즈니스 지구 중심에 위치한 대형 옥외 쇼핑 구역이다. 백화점부터 개인 디자이너 부티크와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까지 120 여개의 매장이 한 구역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멜버니언들의 대표 패션 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호주 매장 오픈 역시 아크메드라비의 해외사업 총괄 에이전트사인 세웅 글로벌과 함께했다. 세웅 글로벌은 2019년 하반기 중국 본토에 진출해 1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28개의 매장을 론칭하며 아크메드라비를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아태지역, 러시아, 중동까지 아크메드라비의 도매 수출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호주 매장 2개점과 필리핀 매장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는 “호주 매장을 오픈을 계기로 유럽과 미주 진출이라는 다음 단계로 행보를 이어간다”며 “한국 패션 브랜드의 위상과 발전을 알리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