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타파스'를 인수한다. 같은날 네이버도 왓패드와의 거래를 종결하면서 본격적인 웹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카카오 계열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주식 5,231만9,121주를 1,808억603만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래가 종결되면 카카오는 래디쉬 지분 66.4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취득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같은날 933억4,800만 원을 들여 해외 관계사인 타파스 지분 60.47%(372만 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무료 연재 위주인 타 플랫폼과 달리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에서 나오는 구조로 높은 수익성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선보인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16년 회사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타파스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지난해 지분 4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등극해 해외 관계사로 편입해왔다.
같은날 네이버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분 100%(2억4,851만 주)를 6,848억 원에 취득했으며 이중 5,079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769억 원은 자기주식으로 지급했다. 거래를 종결하면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6,000만 명(양사 월간 순 사용자 수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에 오르게 됐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경쟁적으로 웹 콘텐츠 플랫폼 인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양한 IP를 확보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웹소설 IP를 웹툰이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유통하면서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8조 원에서 내년 73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