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항공기 투자 손실에…롯데손해보험 신용도 전망 '빨간불'

한국기업평가 11일 롯데손보 신용도전망 '부정적' 강등

1,500억 원 투자자산 손상차손 영향...645억 원 손실

하반기 금리인상 기조도 부담.. 채권 평가손에 적자폭↑





롯데손해보험(000400)의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항공기와 해외부동산, 인프라(SOC) 등 투자자산과 관련해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업 신용도는 A, 회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도는 BBB+를 유지했다.

관련기사



지난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당기순손실 645억 원) 롯데손해보험이 보유한 항공기 투자금액은 2020년 말 기준 약 8,500억 원, 해외부동산·SOC 투자금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각각 총 자산의 5%, 12%에 달한다. 특히 후순위 투자 건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고위험 자산의 추가부실 가능성도 큰 상태다. 같은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합산비율 등 보험영업 수익성 관련 지표도 열악하다. 롯데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기준 88.6%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900억 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RBC비율이 162.3%로 전년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이란 보험회사의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지표로 회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10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도 부담이다. 회사가 투자한 채권들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손실 폭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자산 손실 가능성, 기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분 차감 스케줄을 고려하면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