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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낫네" 탈통신·신사업이 이끈 통신사 두자리수 성장

SK텔레콤, KT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에

증권가 '어닝 서프라이즈' 언급

미디어·보안·커머스·B2B 등 플랫폼 사업 활약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의 KT 부스에서 박정호(왼쪽 두번째부터) SK텔레콤 대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가 참관을 마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의 KT 부스에서 박정호(왼쪽 두번째부터) SK텔레콤 대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가 참관을 마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017670)의 미디어·보안·커머스가 주축이 된 신사업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부문이 올 1분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통신과 신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 작업을 마무리하면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11일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4조7,80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 늘어난 3,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1%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성장한 것은 통신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성장동력 된 ‘New ICT’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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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핵심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ICT 부문이었다. 이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나 증가해 1조5,21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New ICT 분야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1%나 늘어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4월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 효과가 컸다. 실제 올 1분기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580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 530만 명에서 약 10% 가량인 50만 명이 늘었다. 합병 효과는 보안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정보보안 분야 1위 회사인 SK인포섹이 보안 분야의 강자인 ADT캡스와 합병하면서 출범한 ADT 캡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3,505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9.4% 증가한 279억 원을 기록했다. ADT캡스는 앞으로 홈보안·융합보안·클라우드 보안 등 기술 기반의 사업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등 ‘융합 보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로고 /사진 제공=SK텔레콤SK텔레콤 로고 /사진 제공=SK텔레콤




기존 통신사업 성적은?



이동통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5세대 네트워크(5G) 서비스 가입자는 674만 명이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신규 요금제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독형 컴퍼니를 표방한 만큼 하반기에는 렌털 기기를 비롯해 교육 서비스와 식음료 분야의 구독 서비스를 포괄하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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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연내 인적분할을 마무리 짓고 유무선 통신사업과 New ICT 사업 각각에 최적화된 구조와 틀을 갖출 예정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상반기 중 인적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New ICT 부문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T 로고 /사진 제공=KTKT 로고 /사진 제공=KT


KT도 이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서 깜짝 성과를 달성하며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T는 이번 실적 개선에 기여한 DX 기반 플랫폼, 미디어, 금융 부문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6조29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4% 증가한한 4,44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AI/DX B2B 서비스 끌고 미디어 사업 뒷받침


AI와 DX 등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TV(IPTV)와 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 일등 공신이다. 또 5세대 네트워크(5G)와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도 실적 개선에 뒷받침했다. 실제 AI·DX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345억 원을 기록해 ‘디지코 KT’의 신사업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용산 IDC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AI컨택센터(AICC), 콜체크인, AI로봇 등 AI의 기술이 기반이 된 생활 속 디지털 전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을 시작으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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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동일… 유선전화 매출 감소세는 둔화 왜?

인터넷TV(IPTV)·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 늘어난 4,4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KT 측은 “콘텐츠 공급사와의 제휴를 늘리고 우량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889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꾸준히 끌어올려 규모와 수익성을 모두 확대했다”며 “KT스튜디오지니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콘텐츠 로드맵이 완성되는 만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통신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한 2조6,51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0.3% 줄었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 1분기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한편 미디어·금융·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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