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에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BTS는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 ‘브릿 어워즈’ 시상식의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올랐다. 1977년 시작된 브릿 어워즈는 원래 영국 출신 아티스트를 위한 행사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에게 상을 줘왔다. BTS와 함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 록밴드 푸 파이터스, 힙합 듀오 런 더 주얼스, 포스트 펑크 밴드 폰테인 D.C 등이 경합한 이 부문의 트로피는 하임에게 돌아갔다. 미국 밴드인 하임은 지난해 발매한 ‘위민 인 뮤직 파트 3’ 앨범으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 오프닝 무대에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안무로도 유명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국 출신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 무대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콜드플레이 멤버들 옆에 무용수들의 개성 넘치는 몸짓이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직접 영국에 건너가 콜드플레이와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을 협의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실연을 홀로그램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글로벌 아이콘 어워드’ 트로피를 안았다. 두아 리파는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 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래퍼 제이 허스, ‘인터내셔널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빌리 아일리시, ‘인터내셔널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위켄드에게 돌아갔다.
한편 올해 브릿 어워즈 시상식은 관객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실내 음악 공연이었다. 영국 정부는 관객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지만, 공연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시상식 입장권 2,500장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힘쓴 런던 지역 의료진을 비롯한 필수 인력에, 나머지는 수상 후보 및 음악계 관계자에 할당됐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