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영화관 업계가 정부에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네Q),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 업계는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정부의 지원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영화 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 산업이지만 코로나 19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 업종”이라며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책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특히 영화 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 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이라며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 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야 하는 돈임에도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한다”고 정부 대책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연간 영화 관객 수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2억2,668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5,952만 명으로 급감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달 말까지 누적 관객이 1,000만 명을 간신히 넘길 정도로 위축됐다.
영화관 업계는 현 상황 타개책으로 △배급사 영화 개봉 독려를 위한 ‘개봉 지원금’ 및 관객 대상 ‘입장료 할인권’ 지원 △올해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