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심문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15 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 전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금호산업 등 9개 계열사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금호고속에 총 1,306억원을 무담보 저금리로 빌려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계열사 지원으로 금호고속은 약 169억원의 금리 차익을 얻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이익과 결산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청사 주변에선 박 전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아시아나항공기 객실 청소 인력을 공급하는 아시아나케이오 소속 해고 노동자들은 박 전 회장 출석에 맞춰 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열었다.이들은 지난해 회사가 요구한 순환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았다가 해고되자 복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법원 방호원 간 충돌이 발생해 단식 농성 중이던 김정남 전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 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아모 기자 amo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