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이젠 성장주보다 가치주…유럽 시장 뜨나

英·獨·佛 등 백신 접종률 높고

하반기엔 '경제회복기금' 집행

주식형펀드 수익률 10% 넘어

금융·에너지·산업재섹터 매력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백신 확보율이 높은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고점을 수차례 경신한 미국 등과 달리 유럽 주요국 증시는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등 성장주의 매력도가 떨어진 가운데 가치주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89%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북미(8.84%)와 신흥 아시아(7.27%) 등을 넘어서는 성과로 최근 조정장에서도 변동성이 컸던 미국과 다르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럽 펀드에는 최근 한 달 새 123억 원이 유입되며 해외 주식 중 북미 주식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설정액이 늘었다. 올해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배당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8.99%)’ ‘한화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 A클래스(15.79%)’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A(14.52%)’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유럽 ETF에는 지난달에만 33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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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는 최근 높은 백신 접종률로 주목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영국은 1차 접종률이 50.6%로 글로벌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프랑스(22.9%), 독일(26.7%) 등이 양호한 1차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과 한국의 1차 접종률은 각각 2.0%, 6.6%에 불과하다. 반면 높은 접종률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지수는 올해 들어 8.72% 올라 북미지수(9.85%) 등과 비교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높은 백신 계약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하반기 중 접종률이 추가로 상승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회복과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럽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줄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럽 기업 350개 사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1.9% 상향 조정됐는데 경기 민감 업종인 운송·호텔·레저·철강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 외에도 하반기부터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경제회복기금이 본격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럽 증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펀드 상품 이외에도 미국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럽 증시 내 섹터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가치주 업종인 금융·에너지·산업재 섹터의 매력도가 높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금융 섹터는 배당수익률 4.3%, 주가순자산배수(PBR) 0.8배로 미국 금융 섹터(1.5%·1.9배)보다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고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는 이익성장률,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비율(PER), PBR 네 가지 측면에서 모두 미국 증시 내 동일 섹터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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