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살던 영화배우 한효주는 2016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로 이사했다. 고가 주택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빌라의 몸값은 전용면적 244㎡가 80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단지에는 이승철, 안성기, 소지섭, 김태희 등 다수의 셀럽들이 살고 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스포테이너 김동현도 2018년 6월 한남더힐을 매입해 살고 있다.
‘한남더힐’ 맞은편 ‘나인원한남’도 셀럽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해 90억에 달하는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입주했다. 이 밖에 송중기, 전지현, 방탄소년단 등 다수의 셀럽들이 이 단지를 거주하거나 매입했다.
셀럽들이 한남동을 선택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사생활 보호’와 ‘자긍심’ 그리고 ‘미래가치’를 손꼽고 있다.
한남동은 고급 주택촌이 많아 강남의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 못지 않은 철옹성 같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들만의 주거지에서 비슷한 수준의 사람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른바 '그들만의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의 대표 부촌에 산다는 자긍심과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가치 역시 셀럽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도 방송국 등이 몰려 있는 여의도나 상암동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실질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남동에 신규 분양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몬트레아 한남’도 셀럽들의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 ‘몬트레아 한남’은 지하7층~지상 12층 규모로 오피스텔 142실, 섹션오피스텔(지상2층) 등으로 구성된 단지다. 애초 셀럽들을 겨냥해 구성한 상품인 만큼 비대면 운동이 가능한 피트니스 시설, 컨시어지 서비스, 브런치 카페 등 사생활 보호와 품격 있는 서비스 제공이 강점이다.
익명의 분양관계자는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소유 셀럽 중 10여명이 ‘몬트레아 한남’을 분양 받았다”며 “이 외에 강남, 여의도 등 타지에 거주하고 있는 다수의 셀럽들이 오피스텔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종의 도심 속 휴식처, ‘케렌시아’이자 그들만의 프라이빗 사교 공간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것 같다”며 “한남더힐, 나인원한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구성, 인테리어를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10억~20억원대에 구입이 가능해 자금 여력이 있는 연예인들의 분양이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란 수식어가 붙은 한남3구역 재개발에도 셀럽들의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 구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TV에서 본 연예인이 직접 방문하거나 가족·지인이 내방하여 매물을 둘러보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시세가 높은 까닭에 대지지분 적은 10억~20억 사이의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급주택 마케팅 전문가는 “최근 강남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에 집중됐던 연예인들의 주거지가 강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강북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남동은 젊은 연예들로부터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