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을 파헤치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여당을 향해 “유아적 생떼”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교육감 자리 앉겠다고 교사자리 거래한 교육감이 안 부끄러우면 도대체 부끄러운 게 뭔가”라고 질책했다.
이어 윤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은 선거를 도운 전교조 교사 5명을 채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싸그리 비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사탕바른 말을 해도, 문재인 정권은 ‘부모가 추천장 위조해 의사가 되는 나라’를 만들었고, 이젠 ‘교육감이 권력 잡겠다고 교사 자리를 거래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절벽의 시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아예 열패감의 구덩이에 던져넣고 밟은 짓”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그래 놓고도 수치를 모르는 게 더 문제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럴려고 공수처를 만들었나’라며 줄줄이 공수처 비판에 나섰다”면서 “청년들 피눈물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해야 한다는 유아적 생떼다. 윤석열 총장을 공수처 1호로 수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들던 기백이 선거참패 후에도 아직 살았나 보다”라고 일갈했다.
또 윤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을 ‘평생 민주화와 사회 정의, 그리고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온 분’이라며 옹호하고 나서는 것은 ‘우리편에겐 잘못이란 DNA가 없다’는 여당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부하직원을 수년간 성추행한 서울시장을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이’라 추켜세웠던 바로 그 정서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그 무리에서는 이 정도가 잘못 축에도 안들고, 정의롭고 청렴한 편이라니 도대체 어떤 분들이 모여 있는 것인지 심란하다. 기소권도 없는 교육감을 1호로 수사하겠다는 공수처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수사내용과 결과로 평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공수처의 조 교육감 수사를 성토하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조희연 교육감이 왜 거기서 나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수처 설립 취지인 ‘권력형 범죄’에 부합하지 않는 사건”이라며 “공수처는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혜련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공수처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너무 편한 판단을 했다”며 “이 사건은 1차적인 수사가 돼 있어 수사하기 좀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