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영되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중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확보했거나 신청한 곳이 40곳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MS 인증이 오는 9월 24일 시행되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른 신고 요건의 첫 관문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거래소 10곳 중 8곳가량은 무더기 폐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ISMS 인증을 이미 받았거나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암호화폐거래소는 총 39곳으로 집계됐다. 19곳은 이미 ISMS 인증을 확보했고 8곳은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12곳은 인증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ISMS 인증은 특금법상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 시 은행 실명 계좌를 발급 받으려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요건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는 200여 곳으로 추정된다. 인증 절차와 심사 과정에 있는 거래소가 모두 관련 절차를 통과한다 해도 ISMS 요건을 갖춘 곳은 전체의 2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ISMS 인증을 받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거래소가 영업을 지속하려면 이달 말까지 인증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허 의원은 “최근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량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것보다 커지고 거래소·암호화폐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며 “투자자의 자산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거래소가 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를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폭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머스크의 발언이 알려진 이날 오전 7시께(한국 시각)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2조 4,300억 달러였으나 두 시간 후 2조 600억 달러로 줄었다. 불과 두 시간 만에 3,650억 달러가 날아갔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