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 2명이 각각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범죄 피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1분경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 중학교 2학년 A양과 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두 학생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지역 내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이들은 최근 범죄 피해로 각각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같은 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여중생 중 한 명을 성폭행한 남성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두 번째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다른 한 명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피해 의심 정황을 인지하고 자치단체와 아동보호전문기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