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닻 올린 김태오 2기 체제 … DGB금융, 100년 기업 초석 다진다

■DGB금융지주 창립 10돌

디지털 영업강화·글로벌 진출 등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 주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창립 10주년을 맞는 DGB금융지주(139130)가 지방 금융 지주사의 한계를 넘어 ‘100년 금융 기업’의 초석을 다진다. 올해부터 ‘2기 체제’에 돌입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발판 삼아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17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DGB금융지주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100년 기업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다질 계획이다. 연임을 통해 올해부터 새로운 3년 임기에 돌입한 김 회장은 2021년이 DGB금융그룹과 자신에게 있어 모두 새로운 출발의 원년이 되는 셈이다.



DGB금융그룹은 지주사 출범 이후 성장의 기틀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DGB유페이(옛 카드넷) 등 출범 당시 3개에 불과했던 자회사는 현재 DGB생명·캐피탈·자산운용·신용정보·데이터시스템, 하이투자증권 등 9개로 늘었다. 지난 2015년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 2016년 DGB자산운용(옛 LS자산운용), 2018년 하이투자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명실상부한 종합 금융 그룹의 면모를 다졌다. 그룹 총자산은 10년 전만 해도 33조 8,000억 원에 그쳤으나 현재 89조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주회사와 계열사를 더해 3,000명 수준이던 직원 규모도 4,9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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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DGB금융은 2017년 말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려 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적합을 받았는데 김 회장이 취임 직후 금융 당국을 찾아 인수의 필요성을 설득해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매년 급성장하며 DGB대구은행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1.4%나 증가한 1,116억 원으로 그룹 순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그룹 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갖춰졌다. 출범 초기 비은행 부문 자산·순이익 비중이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4.1%, 43.8%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창립 이후 최대 순이익인 1,235억 원을 기록한 DGB금융은 성장 가속화의 페달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중심에는 디지털 강화와 글로벌 진출이 있다. 김 회장은 1기 체제 취임 당시 DGB금융의 앞 글자를 따서 ‘디지털 앤드 글로벌 뱅킹 그룹(Digital & Global Banking group)’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지방 금융 지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려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전국구 영업과 해외 진출 사업의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 전략은 고객 니즈에 맞는 특화된 디지털 금융을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환됐고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으로 글로벌 영역도 확장됐다. DGB금융은 김 회장의 2기 체제를 통해 3년 후 총자산 110조 원, 순이익 5,000억 원의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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