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17일 시사 풍자 콩트를 내놨다. 차기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이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별의 집에서 일어난 별찌 소동' 기사에서 윤 전 총장 부부의 대화 형식으로 짠 방송극, 이른바 콩트 원고를 공개했다. 매체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이 아니라 '별찌의 순간' 즉 ‘별똥별’을 잡은 것일 수 있다"며 "징조가 나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극 중 윤 전 총장 부인의 입을 빌어서는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 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결국)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1월과 3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보일 것",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이라며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한 발언을 애둘러 비판한 것이다.
극 중에서는 윤 전 총장 집에 걸려오는 세 통의 전화와 보수·진보언론의 보도, 부부의 대화를 통해 '국민의힘'으로부터의 러브콜 속 윤 전 총장의 침묵과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장모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 등을 콩트 형식으로 삼아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보수층 표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며 대남 선전매체를 동원해 맹비난을 쏟아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간접 비난한 바 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