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틀 전 방화로 의심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LA 토팡가주립공원 인근 산기슭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지점이 협곡 뒤편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 소방차량은 물론 사람도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16일 오후 1시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2배에 가까운 1,325에이커(약 5.36㎢)가 불길에 휩싸였지만 진화율은 0%다.
화재에 휩싸인 지역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고급주택가인 퍼시픽 팰리세이드 등에는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 대피대상 가구 중에는 가축을 기르던 농가도 있어 인근 피어스대에 긴급동물보호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방화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풀어줬고 곧바로 다른 용의자를 붙잡아 이날 저녁까지 조사하고 있다.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연이은 대형산불에 시달렸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해 총 9,917건의 산불이 발생해 425만7,963에이커(약 1만7,230㎢)가 불탔고 건물 1만488채가 파괴됐으며 33명이 숨졌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