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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 "손흥민? 거기까진 힘이 안 닿아"

17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정환./ 사진=MBC17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정환./ 사진=MBC




안정환이 천혜의 자연과 풍부한 먹거리로 화제를 모았던 황도에 2호 주민으로 입성했다. 직접 집터를 고르고 손수 집을 지으며 황도 라이프를 시작한 안정환은 이장님으로부터 ‘황도 청년회장’ 직함을 받았다. 취임 기자회견까지 연 안정환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황도를 가꿔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후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 황도 청년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김명진 PD와 안정환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황도 청년회장 취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오지의 야생에서 자연인과 함께 자급자족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예능 프로그램. 안정환은 파일럿 방송 당시 이장님 혼자 사는 황도에 방문해 그곳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이후에도 홀로 황도를 방문한 끝에 이사를 결심, 지난 4월 19일 방송에서 황도에 공식 입성했다.

MC를 맡은 붐은 안정환에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황도 청년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청년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는 건 세계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파일럿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황도에서 제작진 분들이 저희보다 먼저 망설임 없이 물에 들어가면서까지 촬영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진성성을 느꼈고, 황도 편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진지하게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의 가족들도 청년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그는 “아내가 방송을 보고 많이 웃더라. 내 인생에 청년회장이라는 단어가 있을 거라고는 아내도 생각 못 했을 것”이라며 “리원이, 리환이도 청년회장이 뭐냐고 물어서 내가 섬을 다 관리하는 거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랑 황도에 꼭 같이 가고 싶어서 말했더니, 아들도 가고 싶다더라”며 “촬영 말고 둘이서 진짜 황도에 다녀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10일 방송된 ‘황도 청년회장 안정환의 집들이’ 편은 자체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안정환은 “그런 수치를 잘 몰라서 별로 실감하지 못했는데, 타 방송을 촬영하다 보면 주변에서 황도 생활을 많이 물어보신다”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화제가 되고 있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MBC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안정환의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명진PD는 “시청률이 좀 더 올랐으면 좋겠다”며 “초반엔 시청률이 안 나와서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 다시 상승세를 보여서 좋다. 오래 사랑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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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정환, 김명진 PD, 붐 /사진=MBC17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정환, 김명진 PD, 붐 /사진=MBC


황도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이 육체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안정환은 “가장 불편한 것은 화장실”이라며 “씻을 수가 없는 게 너무 힘들다. 남자는 그래도 괜찮은데 여성 작가님들은 화장실에서 씻을 수가 없어서 그런 부분이 불편하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또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집들이 온 손님들이 화장실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현주엽이 난리를 쳐놔서 못 쓰게 됐다”고 숨겨진 에피소드를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화장실이 불편한 것 빼고는 다 좋는 그는 “황도에 가면 정신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직접 모든 일을 해야 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이곳에 있으면 삶의 희열이 느껴지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다”며 “황도에 가면 사람의 손을 탄 것이 하나도 없다. 계절이 지나면 싹이 올라오고 물고기가 때맞춰 나오는 것처럼 홀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자연이 좋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절친 말고 자신이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황도에 초대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절친이랑 계속 자연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절친은 도심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가수나 배우처럼 만나 뵙지 못한 사람과 가보고 싶다”며 “서태지나 나훈아 선생님과 자연에서 하루를 같이 보낸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했다. 이어 “나훈아 선생님이 온다면 일주일 전에 가서 스페셜 무대를 만들어놓겠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PD는 프로그램에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이영표 위원이나 최용수, 허재 감독도 레전드였던 분들인데, 안정환의 힘을 빌린 덕에 섭외가 정말 쉽게 됐다”며 “그 점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도 잠깐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을 테니, 그때 1박 2일만 시간을 내주셔서 안정환과 자연으로 떠나면 좋겠다”는 김 PD의 말에 안정환은 “거기까진 힘이 안 된다. 손흥민 선수까지는 안 닿는다”고 유쾌한 입담으로 받아쳤다.

청년회장 취임을 계기로 안정환은 황도에서 절친과의 여행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김 PD는 “안정환이 혼자 황도에 가서 직접 집을 만들고 적응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고생한 만큼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황도 이야기가 반응이 좋은 만큼 절친들과 자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도 계속하면서 황도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용수와 허재가 방문한 안정환의 황도 집들이 이야기가 공개될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17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김민주 itzme@sedaily.com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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