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으로 비트코인이 17일 하루에만 약 700만원씩 출렁였다.
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 현재 장중 비트코인 최고가는 5,800만원, 최저가는 5,138만 1,000원이었다. 하루에 변동 폭이 661만 9,000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그야말로 머스크의 ‘입’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해석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1시 5,130만원대까지 급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0% 가량 빠졌다. 하지만 오후 3시쯤 머스크는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답을 달았다.
‘비트코인 아카이브‘는 앞서 “머스크가 쓰레기 같은 글(shitposting)을 올리기 시작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0% 떨어졌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이 화난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냐”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5시 46분 현재 개당 5,6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2.6%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회복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5% 가량 하락한 438만 6,000원, 도지코인은 1.8% 하락한 626원에 거래됐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