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1년 가까이 이어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피해 학생 측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제천경찰서는 이 학교 학생 6명을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해 오는 18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들 학생은 일부분을 제외하고 국민청원 내용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가족인 청원인은 지난 1일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국민청원 글에서 "작년 2학년 2학기에 폭행·괴롭힘이 시작돼 지난달 23일까지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어 "가해 학생들이 지난겨울 (제 아이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먹이고 손바닥에 손소독제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얼음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했다"는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이어 "3학년이 돼서는 둔기로 다리를 맞아 전치 5주의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고, 제 아이가 소금과 후추, 돌, 나뭇가지를 넣은 짜장면을 먹지 않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 전치 3주의 뇌진탕 피해를 주기도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이 SNS에 올린 '가방셔틀' 동영상을 보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며 "아이가 폭력과 괴롭힘에 너무 힘이 들어 자살 시도까지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피해 학생 가족은 국민청원과 함께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제천시교육지원청은 오는 21일 학교폭력심사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폭력·괴롭힘을 인지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했거나 축소·무마하려 한다는 취지의 국민청원 내용에 주목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