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하루 1,400만회분 가까이 접종하며 누적 접종 횟수가 4억회분을 넘어섰다. 지난 13일부터 중부 안후이성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접종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이 4억693만8,000회분으로, 4억회분 선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하루 동안에만 전국에서 중국산 백신 1,395만1,000회분을 접종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4억회분의 백신 접종이 3억회분을 넘어선지 9일만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누적 접종 1억회분에서 2억회분까지는 26일, 2억회분에서 3억회분까지는 17일이 각각 걸린 것을 감안하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안후이성 허페이·류안과 랴오닝성 선양·잉커우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계기로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공개된 확진자는 중국내에서 23일만에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였다. 이후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지난 16일 하루 동안에만 안후이성에서 2명, 랴오닝성에서 3명이 발생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직접 접종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중국인들의 미온적인 반응에 당황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발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발표돼 그만큼 국민들의 중국산 백신 접종 의욕도 낮았다.
신화통신은 이날 4억회분 돌파 기록을 전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면역 장성’을 만들자. 당신의 노력은 잠시도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격문과 유사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후이성과 랴오닝성에서의 코로나 재확산은 관영 매체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는 6월까지 14억 전체 인구의 40%인 5억6,0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재의 속도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