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퀴즈쇼 우승자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우승한 출연자 켈리 도너휴가 백인 우월주의자 손모양을 방송에서 인증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는 도너휴는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3연승을 확정한 순간 오른손을 가슴 쪽으로 올린 뒤 엄지와 검지를 뺀 나머지 손가락 3개를 펴들었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이 소셜미디어에 도너휴의 손 모양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상징하는 손 모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손가락 세 개를 펴서 '백인(White)'을 뜻하는 'W'로 만들고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힘(Power)'의 'P'로 만들어 백인 우월주의를 뜻하는 표시를 인증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도너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쓰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쓴 사진을 찾아냈다. 이들은 이 사진을 보고 도나 휴가 백인 우월주의자라는 심증을 굳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당사자인 도너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라며 퀴즈쇼에서 취한 손 모양은 3승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건 숫자 3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숨겨진 목적이나 악의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미국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역대 출연자 모임의 일부 회원 요청에 따라 도너휴의 손 모양을 살펴본 결과 “방송에서 3승을 알리자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손 모양이 특정 사상을 가리키는 걸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