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가 다음달 수요예측과 청약 등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비약적인 실적이 개선을 이루면서 기업가치로는 약 9조 원을 제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제시했던 상장 몸 값보다도 1조 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올 상반기 IPO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SD바이오센서는 18일 IPO를 통해 1,555만 2,900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6만 6,000~8만 5,000원으로 최대 1조 3,000억 원 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0~11일 수요예측, 15~16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2010년 12월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공모 단위가 조(兆) 단위에 이르면서 SKIET를 이을 대형 공모주로 평가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조달 금액이 약 1조 3,000억 원으로 2조 2,000억 원을 조달한 SKIET에 비해 공모 규모는 작다. 하지만 상장 몸 값은 약 8조 8,000억 원으로 SKIET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약 7조 5,000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크다. 올해 첫 IPO 공모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약 5조 원 수준이었다.
특히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2%만을 공모주로 채우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는 동시에 상장 이후 주가 관리도 염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IET는 전체 상장 주식 중 24%를 공모를 통해 채웠다.
실제 보이는 실적만 놓고 보면 SKIET보다 낫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매출 1조 6,86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만에 전년 온기 실적에 비교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1조 1,791억 원, 영업이익 5,763억 원을 거둔 것. 1분기에만 전년 온기 영업이익의 80% 가량을 벌었다.
한편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1,036만 8,600주와 구주매출 518만 4,300주로 진행된다. 신주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에 투입할 계획으로 특히 선진국 시장에 진단 제품 관련 유통망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구주매출은 조영식 의장이 대표로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지분으로 진행되며 최대 4,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