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건설 착공 건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7.13포인트(0.78%) 하락한 3만4,060.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5.46포인트(0.85%) 내린 4,127.83, 나스닥은 75.41포인트(0.56%) 떨어진 1만3,303.64에 마감했다.
이날도 기술주가 부진했다. 애플(-1.12%)과 알파벳(-1.16%), 아마존(-1.17%), 페이스북(-1.74%) 등이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예상보다 나쁜 주택 건설 관련 지표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9.5% 감소한 157만건(연환산 기준)으로 집계됏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은 170만건이었다.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좋았다. 월마트는 식료품과 전자상거래 실적 향상에 2.17% 올랐다. 백화점 메이시스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소폭(-0.37%) 하락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착화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끝날지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성장성이 강한 주식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나올 연준의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 협상 진전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8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70달러를 돌파해 70.24달러까지 올랐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