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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천적' 보스턴 잡았다…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4승 (종합)

시즌 평균자책점 2.95→2.51

ML 데뷔 이래 보스턴전 첫 승

토론토, 8-0으로 완파하고 3연승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천적 보스턴 레드삭스를 무실점 완벽투로 꽁꽁 틀어막으며 시즌 4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에이스의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는 이후 2점을 더해 8-0으로 승리했다. 이에 류현진은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2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째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호투했다. 무실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달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모두 7이닝을 책임지며 각각 2실점, 1실점 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5에서 2.51로 대폭 낮췄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로 보스턴에 약했던 징크스도 털어냈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다. 올해도 지난달 21일 한 차례 대결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안타를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이래 보스턴을 상대로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와 바깥쪽에 쑥 꺼지듯 가라앉는 체인지업의 기막힌 앙상블로 보스턴에 멋지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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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컨디션과 제구가 저번 경기와는 달랐다"며 보스턴 레드삭스에 완벽히 설욕한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 극복 방법으로 "계속 집중타를 맞을 수 있겠지만, 짧게 짧게 가려고 하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이런 이닝 수와 투구 수를 기록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불안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잘 준비해서 두 경기 다 잘 치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 더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승부한다"며 "주자를 절대 모으지 않으려고 하고, 한 방을 맞더라도 한 점을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4회초 1사 1, 3루 위기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땅볼과 뜬공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타선도 힘을 내서 편하게 공을 던졌다. 이날 보스턴 타자 중에서는 2번 타자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유일하게 류현진에게서 멀티 안타를 뽑아냈다. 버두고는 1회 중전 안타, 4회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하지만 6회에는 삼진으로 잡혔다.

류현진은 "버두고는 왼손·오른손 투수를 가리지 않는 좋은 타자"라며 "두 차례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이 안타로 맞았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안 보여줬던 구종(커터)을 던졌다. 타이밍과 제구가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되짚었다.

류현진은 1회초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파울 홈런을 맞고서 크게 웃은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바람이 저번 주말부터 그쪽으로 불긴 불었는데, 바람이 살려줬다. 그래서 기쁨의 웃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4개 구종의 제구가 잘됐다"며 "특히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될 만큼 제구가 좋아서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100개를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트볼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89.5마일(약 144㎞),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이었다.

류현진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3위(0.264), 팀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0.772)인 보스턴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인 보스턴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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