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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티빙, OTT 시장서 눈에 띄는 약진...동력은 ‘맨파워’

'1박2일' 만든 예능 전문가 이명한

JTBC·네이버와 협업 이끈 양지을

공동대표 맡으며 성장궤도 올라

1분기 유료가입자 29%나 늘어

월 방문자는 6개월새 100만명↑

지난 7일부터 공개된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신서유기 스페셜-스프링 캠프’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빙지난 7일부터 공개된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신서유기 스페셜-스프링 캠프’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빙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에서 올해 들어 후발주자인 티빙(TVING)이 눈에 띄게 약진하며 OTT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OTT업체들이 올 1분기 들어 신규 가입자 확보 등 성장성 면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서비스 및 기술력 강화로 짧은 시간에 경쟁력을 확보한 데는 콘텐츠·미디어 업계의 각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의 ‘맨파워’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OTT 업계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월 방문자 수, 유료 가입자 수 등의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지난 1월 89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월 824만 명까지 줄어든 반면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 3사가 출자한 OTT 웨이브의 MAU는 작년 말 370만 명에서 368만명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티빙(TVING)의 성장세다. 티빙의 올 3월 말 기준 월 방문자(MAU) 수는 327만 명으로, 작년 말 279만 명에서 50만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월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10여 편을 쏟아낸 데다, JTBC-네이버 전략적 협업을 이루면서 유료가입자 수도 전분기 대비 29.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CJ ENM(035760)으로부터 독립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백종원의 사계’. /사진제공=티빙지난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백종원의 사계’. /사진제공=티빙



티빙의 고속 성장이 OTT시장 판도의 변수로 등장하면서 티빙의 콘텐츠 및 서비스 강화를 이끌고 있는 전문가들의 면면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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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 총괄을 맡은 이는 지난 3월 모기업에서 영입된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다. CJ ENM에서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지내며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돼 온 그가 티빙에 합류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층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최근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인 ‘스프링캠프’가 티빙 오리지널로 선보이기까지는 이 대표와 강호동, 이수근 등이 KBS ‘1박2일’부터 연출자와 출연진으로 함께 했던 ‘의리’가 작용한 걸로 알려졌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확충 차원에서 JTBC·네이버와의 협업을 이끈 인물로 경영 총괄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디지털미디어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네트웍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양 대표는 현재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추가 파트너십 논의와 해외 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2004년부터 XTM, 온스타일, OCN등의 CJ ENM 채널들을 두루 거친 황혜정 콘텐츠사업책임자(CCO)가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및 소싱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 출신의 조성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우철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책임진다.

앞으로는 이들이 준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서비스가 더욱 강화된다. ‘대탈출’을 만든 정종연PD의 ‘여고추리반’이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을 일찌감치 확정한 상태이며, 오는 21일 공개를 앞둔 예능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와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인기 웹툰 원작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등이 줄줄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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