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회에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하려면 민관협력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20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도의회 주요현안 정책간담회’에서 “지금 민관협의회를 구성 중인데, 도민들의 공감대와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분야별 민관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도의회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하용 의장을 비롯해 여야 40여 명의 도의원이 참석했다.
2000년 이후 수도권의 사회적 인구이동 현황과 낮은 삶의 만족도를 설명한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문제를 지금처럼 그대로 두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침몰한다”며 발제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입지가 구미의 수많은 혜택 제안에도 R&D 인력수급 문제로 용인으로 결정된 사실과 LG전자 창원스마트공장의 R&D 인력 고민을 사례로 든 김 지사는 “결국 지방대학의 위기와 결부되며 교육과 인재의 양극화가 심화된다”면서 “울산과 협업을 시작하는 지역혁신플랫폼을 통해 우수 인재 집중 양성과 좋은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구·경북과 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의 초광역 협력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의 메가시티 전략을 소개하며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수도권 집중 정도가 심하지 않은데도 훨씬 오래 전부터 메가시티 전략을 준비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있어 광역대중교통망을 통한 1시간 생활권, 부산·진해신항과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 스마트제조업과 수소경제권, 관광산업, 광역푸드플랜을 통한 농·어촌 상생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지사는 “유연한 권역별 협력은 부울경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은 부울경 전체 혁신도시의 중심이자 남해안권과 남중권, 지리산권 연계 협력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메가시티 지원 범부처 TF’ 출범 사실을 알린 김 지사는 “초광역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인 메가시티가 중앙정부의 국가정책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는 7월로 예정된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합동추진단’ 발족과 규약 의결, 2022년 광역특별연합 출범까지 시도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도의회가 특별위원회 구성과 결의안 채택 등 메가시티 전략에 힘을 더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한 김 지사는 “집행부와 도의회가 한 몸처럼 협력해 메가시티를 성공시키자”며 이날 발제를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발제와 질의응답까지 약 100분간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수도권 쏠림의 심각성과 메가시티의 중요성, 도의회의 협조를 여러 번 강조했다.
이날 정책간담회 효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경남도와 도의회는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과 관련된 정책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창원=황상욱 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