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두세 달 경선을 연기했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만약에 후보가 안 됐으면 두세 달 연기 안 해도 후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열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경선 연기가) 유리하다, 불리하다. 또 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후보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가 아니고 어차피 두 세 달 연기해도 대선 후보가 될 사람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경선 연기를 제안했다. 이후 이 지사 측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전 의원은 이날 "당내 분란의 씨앗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자신이 경선연기론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집권전략 차원에서, 당내 경선용 메시지가 아니고 본선을 위한 메시지로 제가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경우 아마도 11월에 후보를 정하게 돼 있는데 안철수 카드도 윤석열 카드도 있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도 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할 때 내년 1월까지는 이벤트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대방은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정책이라든지 정기국회를 통해서 입법과 정책과 예산으로 대선 레이스를 하겠다', 굉장히 좋은 자세와 태도이기는 한데,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인 형태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면서 얼마나 당을 좀 더 활력 있게 만들 것인지 역동적이게 만들 것인지 또 국민들의 바람과 희망사항들을 얼마나 당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해서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계기로 민주당이 삼아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