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외국인·기관 매도세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유동성 회수 신호를 보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0.51%) 내린 3,156.77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는 반등 하루 만에 반락했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증시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개인이 7,96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5,831억 원), 기관(-2,309억 원)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시장 약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7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 중에선 SK하이닉스(1.65%), LG화학(1.93%)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3.03%), 기아(-3.13%) 등 자동차주를 비롯해 POSCO(-5.58%) 등 철강주는 전 거래일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3%) 오른 969.3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504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41억 원, 기관은 35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84%), SK머티리얼즈(3.40%)가 전 거래일보다 오른 주가를 보이고 있다. 씨젠(-4.49%), 에이치엘비(-2.00%), 알테오젠(-4.09%)은 비교적 낙폭이 크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