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신장 면화 사용' 유니클로 美서 수입금지…의류업계, 커지는 차이나리스크

나이키·H&M·아디다스 등은

"사용거부" 밝히자 中서 불매

서방 vs 중국 선택 압박 받아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한 면화 저장소에서 수거한 면화를 정리 중이다. 2015년에 촬영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한 면화 저장소에서 수거한 면화를 정리 중이다. 2015년에 촬영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세관이 중국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본 의류 업체 유니클로의 셔츠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해 말 미 행정부가 ‘신장 면화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후 첫 제재다. 인권을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의류 업계의 차이나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올 1월 신장위구르에서의 인권침해·강제노동과 관련해 수입 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유니클로 남성용 셔츠의 수입 통관을 막고 해당 제품을 압류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 당국은 이 의류가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부를 둔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을 통해 공급 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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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인 지난해 12월 신장생산건설병단이 생산에 관여하는 신장산 면화 제품의 수입 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유니클로는 해당 제품의 원재료를 중국이 아닌 호주 등지에서 조달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유니클로 측은 이 이슈와 관련해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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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이 실제 유니클로 제품의 수입 금지에 나섬에 따라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면화로 의류를 만드는 기업들은 ‘미국 등 서방이냐 중국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중국은 전 세계 면화의 25%가량을 생산하는데 중국 면화의 80% 이상이 신장에서 나온다.

앞서 일본 무인양품(MUJI)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중국 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최근 무인양품의 중국 내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나이키와 스웨덴 H&M, 독일 아디다스 등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거센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사실상 중국 정부가 불매운동을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정학적 갈등이 미래 성장을 위해 중국에 투자해온 의류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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