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만난 펠로시 의장 "주한미군 통해 양국 우정 공고해져"

文 "한미동맹은 세계 가장 모범"

한국계 의원 4명과도 접견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과 만나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양국 간 우정은 주한미군 2만8,000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의 미국인들을 통해서 더욱 공고해졌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한미 동맹 강화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 문제 등이 논의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와 앤디 킴 연방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대면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취임 후 첫 방미 때 당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였던 펠로시 의장과 접견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같은 인연을 언급한 후 “대한민국은 혁신을 선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재편 과정 속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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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미 의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비핵화 문제에 대한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미 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협력 강화를 위한 미 의회의 역할을 부탁했다.

한일 관계에서 민감한 문제도 거론됐다. 펠로시 의장이 “2007년 미국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전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지난 2007년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 의장은 앞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계 의원의 발언도 이어졌다. 앤디 킴(민주당) 하원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되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면서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당) 하원의원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의원이 되어 한복을 입고 의원 선서하게 되어 매우 감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잘되면 미국도 잘된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오뚜기처럼 복원력이 강한 나라다”라며 “양국 간에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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