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과 함께 원자력 발전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독자적 방위력 구축을 가로 막았던 한미 미사일 지침도 전격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안보 △보건 부문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논의된 결과를 공동선언문에 담고 직접 기자회견도 가졌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전기차 배터리·의약품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6G(6세대 이동통신) 등 과학·첨단기술 △코로나19 백신·보건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중국에 대항하는 경쟁력을 높이고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공동선언문에는 한미 미사일 지침 완전 해제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해제가 합의될 경우 한국은 무려 42년 만에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획득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외교안보팀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구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미국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만났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빈틈없는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94세의 6·25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