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용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백신 지원 협력과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일방적인 저자세에 동조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에서 "송영길 대표 체제의 핵심 어젠다인 백신, 기후변화,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 협력, 남북관계 개선 과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고 결실을 맺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향후 후속 조치들이 속도감 있게 실현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하고 판문점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회담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외교 노력의 결실"이라며 "특히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군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고, 양국이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인도·태평양 지역의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평했다. 또 "6G,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양국 협력과 한국의 대미 투자는 우리 경제에 밝은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포괄적인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 합의를 끌어낸 점과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정상회담이었기에 사실상 어떤 결과든 아쉬움이 남고, 야당으로서는 남은 과제들에 대한 지적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으로 남는다"며 백신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한 관계로 정부에 조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발표에 대해 '북한이 바라는 것을 모두 줄 수는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일방적인 저자세에 동조하겠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